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머릿속에 계속 남는 영화 한 편을 뽑으라면 나는 문득 어벤저스가 생각난다.
그렇다.
내가 바보인지 아니면 어벤져스의 시리즈를 모두 안 봐서 그런지 아직도 정녕 지구를 구한 어벤저스가 영웅인가 아니면 타노스가 영웅인가에 대한 나 스스로의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닭이 먼저이냐 달걀이 먼저이냐 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이러듯 답을 내리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복잡한 세상이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고민거리가 가득한 삶이다.
아무튼 소개하려는 영화는 사실 어벤져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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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주말에 문득 그리고 꾀나 괜찮은 영화를 찾아냈다.
바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다.
우선 홍상수 감독은 한국에서는 긍정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보지만, 실제 유럽에서는 영화품성으로는 한국의 영화감독에 봉준호 감독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잘 보았고 빈부격차에 대한 한국식 정서에 아메리칸 스타일을 잘 녹인 영화로 봤다. 그렇지만 그렇게 인상이 담겼던 영화는 아니었다. 단순히 이런 영화도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특히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라고(?) 하는 유럽에서 초청 및 상들을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사실 그것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본 것도 있고 말이다. 어쨌든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뜻하지 않게 만났다.
아티스트적인 친구녀석이 "집에 있으면 홍상수 감독 영화 한번 봐" 한마디에 보게 되었고, 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 그대도 그렇게 그냥 무심코 보길 바라는 영화이다.
우선 영상미라고는 1도 모르겠던 홍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대부분 전개가 알듯 말 듯 했다.
다행히 나보다 더 훌륭하신 영화저널리스트나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더욱 아~ 하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후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말이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이 어려웠지만 이 영화만큼은 홍상수 감독이 이야기 하려는 메시지를 아주 잘 알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 제목은 " 우리 선희" 이다.
2013년도에 나온 영화로 우리가 잘아는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등 명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주인공 선희가 남자 셋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실 주인공이 선희인지 남자 세명 인지도 마지막에는 잘 모르겠다.
우선 결론 부터 이야기하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일반적으로 선희라는 여자는 나쁜여자네, 머지 저영화...
이런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우리선희에서 우리가 바라봐야 할 시점을 다양하게 녹아 놓은 듯 했다.
사람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인간관계 발전에 대한 인간의 태도 말이다.
요약해 하면 이렇다.
가장 처음 선희는 선배와의 만남에서는 참 싸가지가 없는 여자이다. 오랜만에 본 선배랑 싸운다. 그리고 치킨집에 있는 아르바이트 생에게도 재수없다고 하는 특이한 성격이였다.
주변사람들이 생각하는 똑같이 그녀는 착하고 똑똑하고 용기있고 수줍을 많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그러한 여자라고 말한다.
또한 교수에게 유학을 위해 받은 첫 추천서도 내용도 그러했다.
그리고 ............ 사람에 대한 관계가 형성 후의 추천서는 확연히 달라진다.
남자 3명 모두 그녀를 알아가면서 태도는 완전히 바뀐다. 즉 인간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선희는 좋은 사람으로 그들 모두가 인식한다
내가 추천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희라는 여자는 정말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나는 어떤사람인가에 대한 부분도 함께 말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우리의 삶과 그리고 인간 관계성, 사랑 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도대체 이런 영화 왜 만드냐라고 어리둥절할 수 있고, 어쩌면 영화의 화려만 대목만 바라보게된 대한 우리의 관점 변화에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홍상수 영화는 그러한 단순함과 어리둥절한 대화속에서 영화에서 말했던 대사들이 다시 한번 더 머릿속에 곱씹게 한다.
오랜만에 먼가 느낄수 있는 참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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